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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남녀우승자 나란히 3연패

입력 | 2008-03-16 20:07:00


▼2위와 6분37초차… “역시 지존”

남자 도나티엔씨▼

"코스도 좋고 날씨도 좋았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아프리카 난민 출신인 버진고 도나티엔(30) 씨가 마스터스 남자 부문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18분39초로 국내 마스터스대회 사상 최초로 2시간20분벽을 돌파했던 그는 올해 2시간20분06초를 기록했다. 일부 국내 엘리트 선수들 기록에 육박하는 놀랄만한 성적이다. 2위를 차지한 김용택(29)씨와는 6분37초의 격차를 벌이며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도나티엔씨의 기록은 지난해에는 못미쳤다. 그는 "대회 1주일 전 감기에 걸린 탓에 기록이 다소 떨어졌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주)위아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1주일에 3,4차례 정도 출근 전이나 퇴근 후 훈련하고 있다. 영업부에서 일하며 익힌 한국어가 유창하다. 사내에서는 회사가 있는 경남 창원시의 이름을 딴 '김창원'이라는 이름으로도 통한다.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인 그는 브룬디 국립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육상 중장거리 선수로 출전했고 이후 한국으로 망명했다. 한국에서 각종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이상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마스터스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즐겁게 달리니 기록은 따라오네요”

여자 이정숙씨▼

'2시간 52분 33초→2시간 48분 45초→2시간 48분 21초….'

16일 마스터스 여자 부문 3연패를 달성한 이정숙(43·천안체육회) 씨. 그는 최근 3년간 매년 자신의 최고 기록을 단축해 왔다. 40대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일주일에 3,4회씩 달리기를 꾸준히 해온 덕분이다.

그럼에도 이 씨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6개월이나 준비했는데 지난주 작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느라 3일 밤을 샜어요. 감기까지 걸린 탓에 레이스 막판에 힘이 빠지더군요."

숙명여대 체육교육과 재학시절 중장거리 육상선수였던 이 씨는 결혼 후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1남 2녀를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하지만 2004년 그는 다시 운동화를 신었다. 아내로, 엄마로 심신을 다듬자는 생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거리를 달리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록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천안시 체육회에서 육상 꿈나무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아들 최재빈(18) 군도 충남체고에서 중장거리 선수로 뛰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