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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이전에 의사로서 건강보필 최선”

입력 | 2008-03-11 02:54:00

이명박 대통령의 주치의로 임명된 최윤식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 서울대 의대


대통령 주치의 임명된 ‘사돈’ 최윤식 교수

“이명박 대통령은 건강 체질인 데다 평소 의사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스타일이어서 주치의로서 별로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과 사돈지간으로,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된 최윤식(64)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10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선 이 대통령을 만나 뵙고 평소 일정을 파악한 후 적절한 건강 조언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주치의로서 1, 2주일에 한 번씩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대통령의 4월 미국 방문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최 교수와 함께 주치의 후보로 거론됐던 박영배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 오병희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등이 공교롭게 모두 순환기내과 전문의. 그래서 ‘혹시 이 대통령의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최 교수는 “대통령의 심장은 매우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워낙 체력이 좋고 건강하다”며 “다만 연세가 있는 만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 테니스 운동을 너무 격하게 하지 않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교수의 장남 의근(35·서울대병원 내과 전문의) 씨는 2002년 3월 이 대통령의 둘째 딸 승연(35) 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했고 현재 두 딸을 두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자녀들의 결혼식이 있던 해에 서울시장에 취임했으며 그때부터 최 교수는 이 대통령의 건강관리를 맡아 왔다.

일각에서는 최 교수가 대통령과 사돈이라는 점 때문에 주치의 자리를 고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최 교수는 “그런 시선도 있지만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건강을 잘 알고 있는 의사로서 대통령의 건강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 주치의 제의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황해 평산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79년부터 서울대 의대 교수로 근무해 왔으며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장, 대한순환기학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