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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해외파’ 효과 본 北, 축구 개방 힘받을까

입력 | 2008-02-21 03:00:00


북한의 ‘해외파’ 영입은 결국 빛을 보았다.

북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정대세는 한국전에서 경기 초반 일본전에서 보여 주었던 현란한 개인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의 중앙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여 후방의 지원을 받지 못해 자주 고립된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북한 팀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려 있을 때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골 감각을 보였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을 불러들였고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일본프로축구 양용기(센다이)도 영입했다.

북한의 축구 개방 노력은 해외 선수들 영입으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 감독으로 이곳 충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이장수 감독은 “몇몇 북한 선수가 중국프로축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에이전트들로부터 북한 선수들의 프로필을 받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일부 선수는 슈퍼리그 진출에 상당히 적극적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선수들이 큰 부담 없이 진출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날 중국 관중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응원했다.

북한은 여자축구에서는 아시아 최강으로 올라섰고 올림픽 메달을 노릴 만큼 성장했으나 남자축구는 그러지 못했다.

북한은 그동안 ‘4.25’ ‘기관차’ 등 클럽 축구팀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 내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북한이 선수들의 적극적인 해외 파견 및 영입에 나설 경우 이들이 북한 축구의 경험을 넓히고 전력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은 분명하다.

충칭=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