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제품 먹은 3가족 10명 설사-구토
인체유해 살충제 검출… 긴급회수 나서
“우리 식당은 중국산을 쓰지 않습니다.”
중국산 ‘농약 만두’ 문제로 일본열도가 충격에 빠진 31일. 적지 않은 음식점이 이런 안내문을 내걸었다. 전국의 슈퍼마켓에서 냉동만두가 사라졌고 대형 식품체인점은 물론 학교들도 줄줄이 급식 메뉴를 변경하거나 중국산 식품을 쓰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만두를 먹은 지바(千葉) 현과 효고(兵庫) 현의 3가족 10명이 설사와 구토 등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인 데 따른 조치였다.
문제의 냉동만두는 지난해 10월 중국 허베이(河北) 성 소재 ‘톈양(天洋)식품’이 제조한 것으로 도쿄(東京)의 ‘JT푸드’사가 수입해 전국에 공급했다.
조사에 착수한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30일 만두와 만두 포장재에서 ‘메타미드호스’라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메타미드호스는 몸무게가 50kg인 사람이 1.5g만 섭취해도 목숨을 잃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이 농약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30일까지 19개의 일본 수입업체가 톈양식품이 제조한 냉동만두 마늘돈가스 등 15종 3535t의 식품을 수입했다. 이 중 냉동만두는 JT푸드가 1230t, 닛쿄(日協)식품 등 2개사가 76t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도 문제의 만두에 관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