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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국정원장 대선 전날 극비訪北, 왜?

입력 | 2008-01-04 03:01:00


정치권 “민감한 시기… 北風기획의도 의심”

국정원 “기념식수 표지석 설치하러 갔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제17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8일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은 3일 “김 원장이 12월 18일 오전 육로로 평양에 가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4일 평양 중앙식물원에 남북 정상회담 기념으로 심은 소나무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오후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국정원 측은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당시 표지석을 설치하는 데 부정적이어서 이를 설득해 일을 매듭짓기 위해 김 원장이 직접 방북했던 것으로 안다. 예정된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한의 정보수장이 기념식수의 표지석 설치를 위해 대선 전날 극비리에 방북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김 원장이 대선을 하루 앞두고 비밀 방북한 데 대해 과거 대선 때처럼 북풍(北風)을 기획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원장은 대선을 1주일 앞둔 12월 12일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나라당은 당시 김 원장이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귀국을 둘러싼 ‘기획 입국’ 논란 수습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기 위해 러시아로의 ‘위장 출장’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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