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최요삼)을 빨리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최요삼의 친동생이자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최경호 HO 대표가 유족을 대표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최 대표는 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사들의 소견에 따라 형을 빨리 보내주고 싶었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뇌사판정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처음에는 간단한 뇌출혈로 알고 있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의사에게 살 수 있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장기기증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기증 결정은 의외로 쉽게 이뤄졌다”며 “형(최요삼)의 집에서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그 속에서 ‘맞는게 두렵다’‘피냄새가 싫다’‘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문구를 본 뒤 새 생명에게 희망을 주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장기기증 수술과 이식 성공률이 가장 높은 곳이 아산병원이라 형의 거처를 옮기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
최 대표는 형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최요삼은 나에게 욕을 많이 한 형이었다. 지금 형의 욕이 제일 듣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다시 냉정을 찾은 최 대표는 “형은 권투를 위해 살았고 권투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일로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온 국민의 따스한 말한마디가 형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날 오후 12시 45분 최종적으로 뇌사판정을 받은 최요삼의 장례식은 3일부터 5일까지 아산병원 특별실에서 권투인장과 가족장을 겸하는 장례로 치러질 예정이다.
[화보]비운의 복서 최요삼, 결국 뇌사판정
[화보]타이틀 방어후 뇌출혈로 긴급 뇌수술한 최요삼
스포츠동아 김진회 인턴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