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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休&宿태국 에바손 식스센스 하이드어웨이 야오노이

입력 | 2007-12-21 02:57:00


《사람에게는 ‘오감’이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그리고 촉각이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고….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글쎄, 이런 물리적 느낌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을 텐데….

동양에서는 그것을 ‘육감(六感)’이라고 했다.

물리적으로 감지되지도 않고 논리적으로 설명되지도 않는 초능력적 인지능력이다.

서양에서는 어떨까. 아직까지 정설은 없다.

하지만 그 답을 찾으려는 이도 있다.

세계적인 리조트와 스파 운영회사인 ‘식스센스’도 그중 하나다. 그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서비스에 녹아 있다.

‘지적 호사, 혁신적 스타일, 오감을 고루 만족시키는 균형감, 그리고 체험의 재해석’. 이 모두는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서비스의 본질이다.

식스센스적인 새로운 서비스가 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현장을 찾았다.

태국 팡아 만(푸껫 섬 옆)의 야오노이 섬에서 최근 개장한 ‘에바손 식스센스 하이드어웨이 야오노이’ 리조트다.》

오감을 뛰어 넘어 육감도 만족시키는 ‘행복한 은신처’

팡아 만 바다는 푸껫 섬의 동북쪽이다. 충남 안면도처럼 육지와 너무 가까워 마치 육지처럼 보이는 돌출 형상의 푸껫 섬과 이 섬에 다리를 놓은 팡아 주(육지)에 의해 갇힌 형국의 바다다.

이 바다의 풍광은 기막히다. 오랜 세월 바닷물과 빗물에 용식돼 고깔 혹은 탑 모양으로 빚어진 석회암의 돌섬 덕분이다. 그 모습은 하롱베이(베트남)나 구이린(중국)의 ‘바다 버전’이라고도 할 만하다. 넓은 바다가 초록의 숲으로 뒤덮인 서로 다른 모습의 돌섬 수천 개로 장식된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몇 해 전 이 팡아 만에서 기막힌 체험을 했다. 유람선을 타고 나가 적재된 바다카약을 꺼내어 타고 돌섬을 찾아가 그 내부를 들여다본 것이다. 그 내부는 주민들이 ‘홍’이라고 부르는 공간으로 마치 다른 혹성처럼 신비로웠다. 홍은 빗물의 용식작용으로 하늘로 향해 뻥 뚫린 돌섬 중앙부의 구멍이다.

이 별세계에서 태초의 것으로 느껴지는 정적에 큰 감명을 받았다. 소음이라고는 오직 나에 의해 만들어진 숨소리와 노 젓는 소리뿐이었다. 그 홍은 썰물 때 드러나는 돌섬의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는데 약 30m쯤 되는 암흑의 동굴을 통과하려면 카약에 누운 채 동굴 벽을 손으로 밀어야 한다.

그 팡아 만을 다시 찾은 것은 지난 달. 이제 막 문을 연 에바손 식스센스 하이드어웨이 야오노이 리조트로 가려면 푸껫 섬 동북부의 포 만(灣)에서 제트보트를 타야했다. 하루 전 들여왔다는 순백색의 보트가 ‘럭셔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팡아 만의 풍광을 감상하며 달리기를 40분. 왼편에 숲이 우거진 야트막한 지형의 야오노이 섬이 보였다. 리조트의 빌라는 그 숲 속에 숨듯 자리 잡고 있었는데 보트에서도 볼 수 있었다.

나루터를 둘러보아도 주변에는 어선 몇 척뿐. 관광지라면 보트며 유람선이 두루 보일 텐데 그렇지 않았다. 직원이 모는 카트를 타고 리조트로 가는 동안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나루터 주변은 섬에서도 번화가일 텐데 건물이라고는 가게 몇 개뿐 사람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한산했다. 고기잡이로 살아가는 작은 어촌이고 외지인이라고는 리조트 숙박객뿐인 덕이다.

섬의 환경을 알고 나니 ‘식스센스’의 해답에 한발 다가선 느낌이었다. 섬에는 차도 귀했다. 이 카트가 호텔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정도였다. 리조트가 있는 곳은 바닷가의 언덕 위. 그 길은 자그만 마을을 관통하고 있었다.

섬주민의 소박한 일상이 그대로 보고 느껴지는 길목을 지나는 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딴 세상으로 도망쳐 나와 숨듯 휴가를 보내는 느낌. 생각이 그쯤에 이르자 갑자기 리조트 이름이 뇌리를 스쳤다. 그렇구나, 하이드어웨이(Hideaway). 하이드어웨이란 ‘은신처’를 뜻한다. ‘도피’란 은밀하면서도 낭만적인 단어고 누구든 한 번쯤 꿈꿔 보는 ‘행복한 도망’이다. 그것이 일상의 짜증과 권태, 피로로부터라면 더더욱 만족스럽고.

그랬다. 이곳은 그런 도피처로 그만이었다. 연락선도 없이 리조트의 보트로만 뭍을 오갈 수 있으니 완벽한 고립무원의 섬임이 틀림없다. 또 모든 객실이 전용 풀을 갖춘 독채빌라이니만큼 식사 때 빼고는 타인에게 노출될 기회도 없다. 게다가 뒤와 양옆이 온통 숲이고 오직 정면인 바다로만 전망이 트여 발가벗고 돌아다녀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숲과 바다에 갇힌 섬에서 일상은 오직 휴식뿐. 휴식할 수 있는 시설은 리조트 곳곳에 천지다. 숲 속의 요가 공간, 식스센스라는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한 스파, 레스토랑 등등. 그런데 빌라를 보고나니 과연 이런 시설이 필요할지를 되묻게 된다. 빌라 자체가 너무도 완벽한 휴식공간이기 때문이다. 모든 빌라가 언덕 위에 있어 바다가 조망되는데 그것은 침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빌라 곳곳에 휴식하며 바다를 볼 수 있는 공간과 편안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바다가 보이기는 풀에서도 마찬가지다.

빌라는 보는 것만으로 편안해질 만큼 자연적이다. 건축자재가 모두 나무(라오스 산 티크)인 덕분인데 그 나무도 니스(화학제품) 대신 천연오일로 관리한다. TV도 설치됐지만 평소 보지 않을 때는 나무 벽 속에 가둬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침실공간은 휴게공간으로 쓰이도록 넓게 확보했고 천장에는 캐노피(흰 천으로 만든 가림 막)를 설치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쿠지는 침실 정면의 계단에, 샤워부스는 파우더 룸 옆의 야외 숲 속에 두었다. 거울 프레임까지도 나무를 쓴 원목 일색의 파우더 룸에는 구리제품의 세면대까지 설치됐다. 거실은 전용 풀이 딸린 테라스를 사이에 둔 별채의 빌라에 있다. 그 실내 역시 바다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완벽한 휴게공간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전용 셀러까지 갖췄다.

레스토랑도 실내와 실외 두루 갖췄는데 생선과 야채만큼은 섬에서 생산된 것을 우선적으로 쓴다는 점이 특별했다. 제철에 그 지역에서 나는 것으로 만든 요리가 최고의 음식임은 불문가지다. ‘지적 호사, 혁신적 스타일, 오감을 고루 만족시키는 균형감, 체험의 재해석’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 리조트. 여섯 번째 감각이란 이것을 통틀어 놓은 ‘그것’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여기서만큼은.

:여행정보:

◇에바손 식스센스 하이드어웨이 야오노이

▽찾아가기=포 만은 푸껫 공항에서 자동차로 25분 거리. 푸껫공항에서 섬까지 가는 헬기 서비스(10분)도 있다.

▽웹정보=www.sixsenseshideaways.com

◇패키지여행=리조트전문 가야투어(www.kayatour.com)는 3박 5일(1박 기내) 일정의 패키지를 판매 중. 방콕 1박 혹은 리조트 3박의 두 종류가 있는데 가격은 199만 원부터. 식사는 아침과 저녁 두 끼를 리조트에서 한다. 스파(마사지) 혹은 돌섬카약투어 중 택일. 가야투어 현지 법인의 정직원이 직접 안내하는 노팁 노옵션 서비스 포함. 1577-1331

푸껫=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