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을 좇고 있는 재중동포(조선족·사진) 출신의 탁구 유망주 정상은(17·동인천고)이 2007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단식 정상에 섰다.
정상은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수루이펑에게 4-2(7-11, 8-11, 11-10, 11-7, 11-9, 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조언래(농심삼다수)가 남자단식에서 2003년, 2004년 2년 연속 준우승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에서 태어난 정상은은 탁구선수 출신의 아버지 정두헌(51) 씨의 권유로 6세 때 탁구를 시작해 중국 북반부 13세 이하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탁구에 재능을 보였다. 아버지는 선수층이 워낙 두꺼운 중국에서는 탁구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먼저 한국 땅을 밟았지만 정상은은 가족의 해체를 자신의 탓으로 돌려 탁구채를 놓고 1년 이상 방황하기도 했다. 그러다 어머니 김난(49) 씨도 한국 국적을 얻으면서 결국 한국에 왔고 지난해 3월 동인천고에 입학해 탁구 선수의 꿈을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국내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 초 주니어 대표로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단 정상은은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중국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