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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갈등 홍성흔, 이적 요청

입력 | 2007-12-14 03:02:00


잠실야구장 2층에는 그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곰이다. 두산 홍성흔(30·사진). 1999년부터 올해까지 통산 타율 0.286에 99홈런 531타점을 기록한 두산의 간판스타. 2001년과 2004년에는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런 그가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유는 두산에서 더는 포수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채상병에게 내줬다. 타격 부진까지 겹쳐 지명타자로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에 5홈런 39타점에 그쳤다.

모교인 경희대에서 개인 훈련 중인 홍성흔은 “9년간 몸담은 두산을 떠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나에게 포수는 선수로서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말했다.

홍성흔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에서 김 감독에게 “포수로 믿음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김 감독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홍성흔은 김 감독과 2년 전부터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과 관련해 의견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홍성흔의 처지를 이해하지만 잔류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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