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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버스 운전사 실신…승객이 핸들 잡아 사고 모면

입력 | 2007-12-10 02:59:00


결혼식 하객을 싣고 가던 관광버스의 운전사가 실신해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으나 30대 승객이 재빨리 대응해 사고를 막았다.

9일 오전 10시 20분경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위 왕복 4차로의 고가도로를 달리던 S관광 40인승 버스 운전사 공모(53) 씨가 갑자기 실신해 운전대에 쓰러지면서 차량이 심하게 흔들렸다. 가드레일과 부딪히는 소리도 들렸다.

이 순간 운전석 바로 뒷좌석에 앉았던 신부의 오빠인 차모(31·식당업) 씨가 운전사 공 씨를 옆으로 밀어낸 뒤 핸들을 붙잡고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아 차를 길 한쪽에 세웠다.

당시 경북 경주시에서 울산시내의 한 예식장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탔던 신부 측 하객 20여 명은 놀라 의자를 꽉 붙잡고 있었다.

차 씨는 “차량이 흔들려 운전사를 보니 고개를 수그린 상태였다”며 “잠든 줄 알고 흔들었으나 의식 없이 쓰러졌다”고 말했다.

1종 보통 운전면허를 가졌지만 버스를 몰아 본 적이 없는 그는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어서 버스의 속도 등 당시 상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 씨는 차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