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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최태원 SK회장, 구단 창단후 처음 야구장 찾아

입력 | 2007-10-26 03:03:00


“회장님이 오신다.”

25일 잠실야구장. SK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 전부터 분주했다.

구단주인 최태원 SK 회장이 이날 야구장을 처음 찾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0일 문학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겹쳐 취소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야구 명문’ 신일고 출신이지만 2000년 SK 구단을 창단한 후 한 번도 야구장을 찾은 적이 없다. 그간 성적이 부진한 탓도 있다. SK는 그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다 올해 첫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주인공이 됐다.

최 회장은 평소 SK 구단이 펼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SK 벤치도 적지 않게 긴장한 모습. 김성근 SK 감독은 “회장님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오늘 아주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7시 20분경 경기장을 찾아 중앙 귀빈석이 아닌 3루 쪽 내야 관중석에서 아내 노소영 씨, 초등학생 아들 등 가족과 계열사 임원 20여 명과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했다.

역시 오너의 힘은 강한 것일까. 두산에 맥없이 두 판을 내줬던 SK 선수들은 이날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최 회장은 경기가 끝나기 전인 9회말 더그아웃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다 승리가 확정되자 그라운드로 나가 김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한편 한 해 50여 차례 야구장을 찾는다는 두산 박용곤 명예회장도 이날 1층 임원실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