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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1기 국수전…포석의 시각이 바뀌다

입력 | 2007-10-24 03:03:00


국수전 8강전의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4강에 올라가면 시드를 받아 다음 기에 지옥 같은 예선 관문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희성 7단은 지난 기에서 시드를 받아 이번 기에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흑 9, 11을 보면 포석 이론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전 포석 책을 보면 반대쪽에서 다가가는 것이 정수라고 돼 있었다. 왜냐하면 흑 9를 둬도 우상귀의 3·3이 비어 있어 실속이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최근엔 귀의 3·3보다 판을 넓게 짜는 것이 전략적으로 훨씬 낫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초반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흑으로서는 실리에 집착하지 말고 상대방을 내 진영으로 유인해 싸움을 벌이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흑 17로 참고1도 흑 1로 끊는 것은 흑 19까지 패가 나는데 백 20의 팻감이 있어 흑이 안 된다.

흑 21로 쭉쭉 밀어 올리자 백 22로 반발했는데 흑 23의 한 방이 너무 아프다. 백 22로는 역시 참고2도 백 1, 3으로 받아두는 것이 정수였다. 백은 28, 30으로 수습하기에 바쁘다. 여기까지 흑의 포석은 성공작. 흑 9, 11의 포진이 유행할 만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