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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역외펀드 이용 150억 세탁” “鄭처남 주가조작 4억 차익”

입력 | 2007-10-23 03:03:00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22일에도 이명박 정동영 대선 후보 관련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가 역외펀드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150여억 원을 세탁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 수억 원을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BBK는 자본금과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MAF라는 역외펀드에 투자했던 운용사”라며 “이 후보가 대주주였던 LKe뱅크는 순환출자를 통해 MAF를 지배하며 BBK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LKe뱅크는 2001년 2월 MAF 펀드에 전환사채와 주식 150억 원 상당을 투자했고, MAF가 운영하는 자금 중 800만 달러가 다시 AM파파스라는 투자기관으로 유입됐다는 것. 이후 AM파파스는 LKe뱅크 지분의 60%를 100억 원에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순환출자 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MAF의 운영 자금은 AM파파스를 통해 이 후보 개인의 몫으로 둔갑했다. 이 후보는 전환사채 매입을 통해 LKe뱅크에 대한 지배권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국세청은 MAF 펀드를 둘러싼 거래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돈세탁과 탈루 혐의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MAF는 이 후보와 전혀 관계가 없는 회사로, 이 후보가 MAF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돈세탁 의혹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박 의원은) ‘제2의 김대업’을 만들기 위해 불순한 정치공작을 기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 후보의 처남 민모 씨 부부가 2001년 당시 시세 조종 과정에서 관련자 중 가장 많은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이날 대검찰청에서 제출받은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주가조작 사범인 홍모 씨는 2001년 2∼5월 전주지역 인사 10여 명에게서 투자자금 20억 원을 모아 허수주문을 내는 등의 수법으로 코스닥 등록기업인 E, T, K사 주가를 조작해 약 15억 원의 차익을 냈다.

이 중 개인별 수익이 밝혀진 E사와 T사의 주가조작을 통해 민 씨 부부가 4억3300만 원의 이익을 봤으며 정작 주가조작으로 처벌을 받은 홍씨의 차익은 2억3800만 원이었다.

권 의원은 또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임매매를 했다’는 민 씨 측 주장에 대해 “시세 조작 직전에 주식 계좌를 개설한 것과 민 씨 부부와 홍 씨 계좌에서 2001년 4월 10일 전액이 인출된 점 등은 주가조작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민 씨는 검찰과 금감원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그 사건이 정 후보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느냐”며 “의혹 제기를 하려면 정 후보와 직접 연관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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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