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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6%시대 눈앞

입력 | 2007-10-10 03:14:00


“대출자금확보하라”시중은행 고금리 경쟁

시중금리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정기예금 금리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권은 이미 연 6%대 중반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고 시중은행들도 연 6%에 육박하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이미 6% 넘어

신한은행은 8일부터 ‘큰 사랑 큰 기쁨 고객사은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만기에 따라 연 5.7%(1년), 5.9%(2년), 6.1%(3년)의 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은 모집금액이 60억 원을 넘으면 연 5.9%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제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15일까지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200억 원 한도 내에서 모집금액이 많을수록 적용 금리가 높아지는 방식으로 하나은행 홈페이지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정기예금의 금리가 바뀌는 오렌지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3개월마다 변동금리가 적용돼 요즘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1년 만기 기준으로 기본 금리는 연 5.44%.

국민은행은 기본 금리 연 5%에 최고 0.8%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와인정기예금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을 경우 금리는 연 5.8%로 높아진다.

저축은행들의 예금 상품은 이미 금리가 연 6%대 중반에 이른다.

인천 소재 에이스저축은행은 4일부터 ‘인천사랑야구사랑 정기예금’이라는 특판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의 정규 시즌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만들었다. 금리는 연 6.4%.

진흥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6.45%의 이자를 주고 있고, 미래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6.5%에 이른다.

○ 정기예금 수신 작년보다 19조 증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것은 대출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수익률이 50%를 넘는 펀드가 속출하고 주식 직접투자로 재미를 본 개인투자자도 부쩍 늘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단기 저점인 8월 17일 이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0월 2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30개 종목의 상승률은 17.23%에 이른다.

‘속전속결’로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증시로 자금이 몰리자 은행들은 대출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을 늘리는 것 외에 특판예금으로 고객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고금리 특판 경쟁을 한 영향으로 은행권 정기예금 수신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9조 원이 증가했다.

예금 고금리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신한은행 PB지원실 김은정 재테크팀장은 “예금자들은 확정금리 상품과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에 7 대 3의 비율로 투자하는 게 적당하고 대출자들은 늘어나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고정금리형 대출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  은행금리(연간 기준) 시중은행 국민 5.0%(0.8% 포인트 추가 가능) 우리 5.44%(0.1% 포인트 추가 가능) 신한 5.7%(0.2% 포인트 추가 가능) 하나 5.9%(모집금액 60억 원 이상일 때) 저축은행 솔로몬 6.3% 세종 6.4% 미래 6.5% 진흥 6.45% 삼성 6.5% 프라임 6.4%자료: 각 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