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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1기 국수전… 더는 버틸 힘이 없다

입력 | 2007-10-02 03:02:00


바둑은 거의 종착역에 가까워졌다. 두 대국자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 붉게 물든 박정상 9단의 얼굴에 승패의 명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물론 참고도 흑 1로 늘면 중앙과 좌변 흑을 연결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백 6, 8 선수에 이어 10으로 두면 중앙과 좌변이 함께 죽어 버릴 가능성이 높다.

흑의 유일한 희망은 중앙을 선수로 살리고 하변 흑에 손을 대는 것이다. 흑 127로 치받은 것이 흑의 희망을 담은 수. 옹색하더라도 일단 선수로 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 128을 보고 박 9단은 맥이 탁 빠진다. 중앙 흑의 궁도를 정확히 줄이고 있다.

흑은 이번에 129로 좌변 말의 궁도를 늘려 보려고 한다. 백 130이 역시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급소. 흑이 벗어나려고 시도하지만 백의 초정밀 유도탄이 연속 명중하고 있다.

흑 141까지 중앙 흑은 완벽하게 살았다. 하지만 백 142가 좌변 흑의 숨통을 조여 온다.

흑 143은 궁여지책. 정수라면 144의 자리에 막아야 하지만 어차피 ‘가’에 두는 수로 알기 쉽게 죽는다.

박 9단은 흑 145로 좌하 백과 수상전을 해 보자고 마지막 떼를 썼지만 백 146을 보고 돌을 던졌다. 더 버틸 힘은 없었던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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