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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입 천연가스 5배 늘린다

입력 | 2007-08-17 03:11:00


한국이 러시아산(産) 천연가스 수입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러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16일 “한국가스공사가 2012년부터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700만 t씩 수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과 가스 수출입 물량 확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NG 700만 t은 현재 국내 소비량의 28%에 이르는 물량이다. 한국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러시아 사할린에서 나는 LNG를 연간 150만 t(국내 소비량의 6%)씩 수입하기로 가스프롬과 계약한 바 있다.

가스프롬은 한국가스공사의 제의에 따라 2012년 이후 한국에 수출할 LNG 물량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수출 물량을 최종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러시아 측이 확대된 물량을 적용해 LNG 수출입 계약을 다시 할 경우 한국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5배 이상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과 중국도 러시아산 LNG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가스공사가 가스프롬과 본 계약을 하기 전 두 나라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스크바의 한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가 한국에 진 외채 상환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유연한 반응을 보여 한국이 가스 수입량 확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한국에 현금으로 갚기로 한 채무(경제협력차관) 잔액 13억3000만 달러(약 1조2500억 원) 중 7억∼8억 달러를 방위산업 물자로 갚겠다고 제의했으며, 한국 정부는 이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