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분쟁지역의 봉사활동은 매우 위험해 대사관이 적극 말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육로를 통해 한국에서 봉사단체들이 밀려 들어 출입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5개월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주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렬 소장은 20일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카불 시내에서도 폭발사고가 빈번하고 지방에서는 교전이 자주 벌어져 치안상태가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분당 샘물교회 신도들을 구하는 것을 돕기 위해 현재 대기 중이라는 김 소장은 "아프간 현지 주민들이 전쟁을 오래 겪고 못살아서 민감해 있는데 한국에서 갑자기 찾아와 봉사활동을 한다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
-현지 치안상태는 어떤가?
"오후 7시가 지나면 카불 시내를 돌아다닐 수 없다. 급한 일이 생기면 차량으로 움직이지만 위험을 항상 감수해야 한다.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은 매일 전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여행을 금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에서 찾아오는 봉사단체는…?
"아프가니스탄이 내륙국가이다 보니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한국의 봉사단체들이 찾아오고 있다. 대사관에서도 일일이 통제할 수 없을 지경이다."
-납치된 분당 샘물교회 신도들을 만난 적이 있나?
"만난 적이 없다."
-납치세력이 정확히 파악되고 있는가?
"현재로선 탈레반 무장세력이라는 외신보도가 있다. 하지만 탈레반 무장세력인지, 아니면 지방 토호세력인지, 군벌인지 전혀 알 수 없다. 현지인들과 함께 납치세력 실체에 대해 파악 중이다. 일단 납치세력이 파악되면 협상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KOICA 차원에서도 간접 지원을 하기 위해 비상대기중이다."
-아프간 방문중인 한국인에 부탁하고 싶은 말은…?
"항상 조심하는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아직도 도로변 매설 폭발물과 납치범, 경제사범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