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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영업이익 1위 포스코 ‘부자 몸조심?’

입력 | 2007-07-19 03:02:00


표정관리 속 실적 발표도 튀지 않게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에서 부동의 1위이던 삼성전자를 제친 포스코가 표정 관리에 애쓰는 모습. 포스코는 이번에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때 특징 없이 숫자 나열에 그친 밋밋한 보도자료를 내놓아 ‘너무 겸손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 철강업계에서는 국내 철강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지나치게 돈을 많이 번다는 인상을 주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 실제로 최근 포스코 내부에서는 실적 호조 등에 따른 ‘오만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마음가짐을 다시 하자는 기류가 적지 않아.

불황 덮친 건설업계에 ‘담합 혐의’ 발표까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들어서만 두 번씩이나 건설업체들의 담합 혐의를 발표하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전 중인 건설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볼멘 표정. 서울지하철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과징금이 부과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등 6개 대형 건설업체는 “공정위가 정황 증거만 갖고 담합으로 몰았다”며 한결같이 억울하다는 반응. 특히 이들 회사는 공정위의 발표로 12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플랜트 공사 입찰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속앓이. A건설사 관계자는 “이달 초 국내 업체들의 담합 혐의가 외신에 보도돼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는데 또다시 해외 경쟁업체로부터 공격받을 빌미가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

이승엽 2군 강등에 광고 냈던 국민銀 울상

○…‘대한민국 1등을 넘어’라는 구호로 연속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국민은행이 최근 잇따른 악재로 울상. 지난해 말 나온 ‘비보이’ 편, 올 1월 시작한 ‘피겨 요정 김연아’ 편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4월 ‘국민타자’ 편이 시작된 뒤 이승엽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한다며 다시 김연아 편을 내보냈지만 평창이 아쉽게 탈락해 광고는 다시 중단. 설상가상으로 이승엽은 2군으로 강등돼 현재는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승엽과의 광고계약은 내년 3월까지인데 광고 재개 시점을 잡기 힘들다”면서 “광고와 함께 이승엽의 홈런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는 정기예금을 선보였는데 가입한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고 한숨.

전경련 기자실 환경개선… “정부 눈치 보이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자실 환경 개선 작업을 마치고 18일 간단한 기념행사를 가져. 이 자리에서 이윤호 상근부회장은 “기자실 환경 개선, 기자들과 임원들 간 접촉 기회 확대, 내용 있는 자료 제공 등 세 가지 약속 가운데 하나는 지킨 것 같다”면서 “하지만 기자실 환경 개선을 정부의 (기자실 폐쇄) 정책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도하진 말아 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최근 기업과 경제단체 등은 기자들과의 접촉을 활발히 하면서도 혹시라도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드는 것처럼 비치지 않을까 신경 쓰는 기색이 역력.

휴대전화 ‘노사모’? 노키아>삼성>모토로라

○…삼성전자가 2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자 이 회사 안에서는 “이제는 ‘노사모’의 시대”라는 표현이 화제. 여기서 노사모는 노무현 대통령의 팬클럽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휴대전화 톱 3인 노키아(Nokia) 삼성(Samsung) 모토로라(Motorola)의 알파벳 첫 두 글자씩을 딴 ‘NoSaMo’를 지칭. 한 관계자는 “2005년 모토로라의 ‘레이저’ 열풍에 밀려 2위를 빼앗긴 지 2년 만에 재탈환하게 됐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실적 저조로 회사 분위기가 침체돼 있지만 ‘노사모’가 ‘사노모(SaNoMo)’가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다짐.

농림부 극기 훈련 장관이 간부들 직접 설득

○…일부 공무원 및 출입기자의 ‘안마시술소 출입 사건’으로 망신을 당했던 농림부는 박홍수 장관을 비롯해 과장급 이상 간부 전원이 17, 18일 인천 중구 실미도의 해병대 캠프에서 단체 합숙을 하며 극기 훈련을 받아 눈길. 이번 행사는 박 장관이 국장급 회의에서 “정신 무장과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필요하다”며 제안해 성사됐다고. 극기 훈련 통보를 받은 일부 과장이 “왜 우리가 해병대 훈련까지 받아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자 박 장관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는 후문. 농림부는 훈련 당일 언론사들이 사진취재 등을 요청하자 장차관이 ‘얼차려’를 받으며 흙바닥을 구르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이기도.

주식거래 정지 SK㈜, 코스피 급등에 한숨만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된 SK㈜와 SK에너지의 일부 임직원은 증시의 상승 행진에서 소외됐다며 아쉬움을 토로. 코스피지수는 SK㈜의 주식거래가 중지되던 날(1,751.75)로부터 20일이 채 안 된 16일(1,949.51)까지 200포인트 가까이 급등. SK㈜의 한 임원은 “올해 정유업계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로 예상되고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호재도 있어 그야말로 ‘날개’(SK의 상징)를 달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하기도.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