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북공동선언 7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이 파행을 거듭한 끝에 17일 오전 ‘민족 대단합 선언’을 채택하고 끝났다.
14일부터 3박 4일간 열린 이번 행사는 북한이 남측 대표단 중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주석단(귀빈석)에 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북측은 15일 민족단합대회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한나라당 의원의 주석단 착석을 불허한다고 밝힌 뒤 이를 끝내 철회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방북단도 북측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민족단합대회 참석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민족단합대회는 17일로 연기돼 폐막식을 겸해 열렸다. 이 행사엔 남북 및 해외 공동위원장 4명과 연설자, 공동선언문 낭독자 등 11명이 주석단에 앉았다. 당초 주석단에 앉을 예정이었던 종단, 사회단체, 정당대표는 모두 단 아래에 앉았다.
남북 대표단은 “민족단합대회를 예정한 일정에 진행하지 못하고 불편함과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부대표단은 2005년부터 이 행사에 참석해 왔으나 이번엔 남측의 쌀 차관 40만 t 제공 유보에 불만을 품은 북측이 초청 의사를 밝히지 않아 방북하지 못했다.
남측 대표단은 폐회식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평양=공동취재단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