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어떻게 되나1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는 만원이었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내신 실질반영비율 강화 조치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사진 제공 메가스터디
내신반영률 50%이상 → 명목 아닌 실질반영률 의미
수시는 내신, 정시는 수능 위주 → 정시도 내신 중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5개월 남겨두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 실질반영비율을 둘러싸고 빚어진 혼란에 교육인적자원부의 원칙 없는 말 바꾸기가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각 대학에 내신 반영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라고 요청했지만 실질반영비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각 대학은 예전처럼 명목반영비율을 기준으로 50% 안팎의 내신 반영비율을 발표했다. 또 수험생들은 지난해처럼 실질반영비율이 10% 이내일 것으로 보고 수능 준비 공부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교육부는 15일 난데없이 “학생부 반영비율은 실질반영비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교육당국으로서는 명목과 실질 반영비율이 다르다고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다양한 입시안을 주장해 왔다. 2008학년도 대학 입시안이 학생부와 수능, 논술을 모두 잘해야 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지적이 있을 때마다 교육부는 “대학별 전형 방법이 다양해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대응해 왔다.
3월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수능우선선발 전형을 발표하자 교육부는 “수시모집은 내신,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하면 되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뒤늦게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의 중요성은 지켜져야 한다”고 방침을 바꿨다.
이런 혼선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내신 강화책이 갑자기 발표된 데도 한 원인이 있다. 교육부는 중요 정책을 충분히 검토해 발표하기보다 지시를 이행하는 데 급급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14일 회의에서 ‘내신 무력화는 고교등급제로 가는 길이다. 최근 몇몇 대학의 조치는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릴 우려가 있다’면서 범정부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