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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8·플로리다·사진)의 선발 투수 욕심은 예전부터 대단했다.
애리조나에서 수준급 마무리로 활약하던 시절에도 선발을 원했다. 2003년 보스턴에서 잠시 선발로 뛰기도 했으나 부상과 적응 실패로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05년 콜로라도와 1년간 연봉 125만 달러에 헐값 계약을 한 것도 선발이 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올해 불펜행을 지시받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결국 그는 14일 훌리오 호르헤와 일대일 트레이드로 플로리다로 이적했다.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19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그는 선발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김병현은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져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경기 후 그는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에게서 “다음 등판도 선발”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플로리다는 8-4로 승리했고 김병현의 시즌 성적은 2승 2패에 평균 자책 7.15가 됐다.
김병현의 광주일고 1년 선배 서재응(30·탬파베이)은 20일 플로리다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8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