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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나, ‘스타탄생’…최강 산타나에 2번 모두 승리

입력 | 2007-05-18 10:18:00


메이저리그 팬들을 사로잡을 대형투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유망주 파우스토 카모나.

이번 시즌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카모나는 5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는 놀라운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카모나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 제이콥스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요한 산타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9이닝 4안타 무실점 4K. 생애 첫 완투경기를 완봉승으로 장식했으며,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산타나와의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카모나는 이번 시즌 산타나와의 두 차례 선발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카모나는 20존 갈랜드(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산타나와의 선발 대결에서 2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애덤 밀러, 제레미 사워쓰와 함께 클리블랜드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 받고 있는 카모나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시즌 중반 불펜이 무너졌던 클리블랜드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카모나를 끌어 올렸다. 그렇지만 카모나는 선발과 불펜에서 1승 10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42으로 부진,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카모나는 2007시즌을 트리플 A에서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카모나에게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팀의 주축선발 클리프 리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것.

어렵게 선발 기회를 얻은 카모나는 4월 한 달 동안 2승을 기록하며 리의 공백을 훌륭하게대신했다. 그렇지만 클리블랜드는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추신수, 카모나 등을 트리플 A로 내려 보냈다.

운 좋게도 카모나의 마이너리그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팀의 2선발 제이크 웨스트브룩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6일만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한 것.

다시 기회를 얻은 카모나는 더욱 강력한 피칭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복귀 첫 경기인 5월 8일 볼티모어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데 이어 13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4경기 연속 선발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18일 열린 미네소타전에서는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승리행진을 이어갔다.

카모나는 최근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15이닝 무실점 행진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인상적인 피칭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카모나는 선발 투수들이 넘쳐나는 클리블랜드에서도 가장 믿음직한 투수가 됐다. 지금과 같은 투구내용이라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모나의 피칭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뛰어난 그라운드볼 생산 능력. 카모나는 최근 6경기에서 모두 두자릿수 땅볼아웃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30일 열린 볼티모어전에서는 무려 18개의 땅볼아웃을 유도했고, 이날 열린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도 17개의 땅볼아웃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많은 땅볼아웃에서 알 수 있듯이 카모나는 전형적인 싱커볼 투수. 다른 변화구 없이 무브먼트가 뛰어난 하드싱커와 투심패스트볼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2-3년 전까지 90마일 초반대에 그쳤던 싱커의 스피드가 93-96마일까지 형성되면서 투구내용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카모나는 제구력과 경기운영에 있어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갖기 힘든 능력을 어린 나이에 몸에 익힌 것. 대부분의 공이 낮은 쪽에서 제구되는데다 싱킹성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82-85마일의 체인지업도 수준급이며 아직 주무기로 쓰기에는 부족하지만 각이 큰 슬라이더까지 구사한다.

카모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며 2000년 클리블랜드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003시즌에는 싱글 A에서 24경기에 선발 등판, 17승 4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으며, 2005시즌에도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13승을 거뒀다.

한편 산타나와 카모나가 선발 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빅터 마르티네스와 라이언 가코의 솔로 홈런으로 미네소타에 2-0으로 승리했다. 3연승에 성공한 클리블랜드는 시즌 성적 24승 14패를 기록,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미네소타 선발 요한 산타나는 7이닝을 4안타 2실점 11K로 막아내며 역투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4패(4승)째를 기록했다.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산타나는 이날 7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 10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50년 동안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는 단 4명 뿐이며 현역 선수 중에는 커트 쉴링이 147경기 연속 5이닝 투구 기록을 갖고 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