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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구 사교육비 지출 소득의 19.2%

입력 | 2007-04-29 16:46:00


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구 소득의 19.2%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교육, 노후불안의 주된 원인' 보고서에서 국내 가구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64만6000원으로 가구당 월 소득의 19.2%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자녀를 둔 전국 1012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연구원은 "한국 사교육시장의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95%에 이르는 33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올해 정부의 교육예산 총액(31조 원)보다도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구가 자녀 1명에게 지출하는 월 평균 사교육비는 38만1700원으로 유치원에서 중학교까지는 20만~40만 원, 고등학생은 40만~60만 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 지출이 월 평균 100만 원을 초과하는 가구도 조사대상의 5.58%를 차지했다.

특히 조사대상 가구의 76.8%는 "사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26%는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가 부업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는 자녀의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후대비, 레저·문화생활, 건강관리, 주거비, 식품비 등의 순서로 지출을 줄이고 있었다.

현대연구원 측은 이에 대해 "고소득 가구는 자녀의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레저·문화생활 지출을 줄이지만, 저소득 가구는 노후대비와 건강관리 등의 지출을 줄이는 비중이 높아 기본적인 삶의 질도 위협당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사교육비 축소를 위해 △교원 평가제도 등의 공교육 정상화 △특목고 및 대학 입시제도 개선 △영어회화교육의 초중등 교과과정 편입 △사교육 지하경제 양성화 방안 마련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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