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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Life]봄 산행 필수품 ‘재킷’ 고어텍스 소재로

입력 | 2007-03-14 08:04:00


《“1980년대의 등산화는 인조가죽을 주로 사용했는데 지리산 종주를 하고 나면 밑창이 뜯어지곤 했다. 고어텍스 같은 기능성 소재의 등산화는 1990년대 들어 처음 신었다. 비나 눈이 올 때 신어야 하는데 거꾸로 날씨가 나쁘면 집에 모셔 놓고 다른 신발을 신었다. 아까워 닳을까봐….” 히말라야의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한왕용(41·에델바이스 홍보부장) 씨의 말이다. 불과 10여 년 사이에 그의 기억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옛이야기가 됐다. 요즘 등산용품은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봄철 산행에 필요한 등산용품을 고르는 요령을 소개한다.》

○ 산에 갈 때 갖춰야 하는 필수장비

산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그래서 등산용 재킷은 보온 기능뿐 아니라 젖어도 빨리 마르는 속건성이 필요하다. 통풍이 잘돼야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것을 막아 준다.

소재는 주로 고어텍스와 같은 방수와 투습 원단이 사용된다. 바지는 움직임이 많은 만큼 사방으로 잘 늘어날 수 있도록 신축성이 뛰어나고 가벼운 제품을 고른다. 등산 중에는 평소 보폭보다 크게 움직일 때가 많다.

티셔츠류는 피부와 바로 접하므로 땀을 잘 배출시키는 쿨맥스와 쿨론 소재의 제품이 적합하다. ‘코오롱 스포츠’의 고어텍스 XCR 등산 재킷(65만 원)은 겨드랑이 부분을 스판 소재로 처리해 활동성을 강화했다. 방풍 방수 보온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컬럼비아’의 고어텍스 재킷과 쿨 맥스 소재 셔츠는 각각 39만8000원과 7만8000원. ‘노스 페이스’의 고어텍스 팩 라이트 소재 제품은 39만 원, ‘밀레’의 고어텍스 전문가형 재킷은 38만 원이다. 봉제선이 나오지 않는 웰딩(무봉제접합) 기술로 제조한 ‘블랙야크’의 재킷 가이아는 43만 원이다.

등산화는 산행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 바위와 자갈 등 험한 지형에서 발뿐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등산화 몸통 부분의 내구성과 밑창의 마찰력이 뛰어난 제품이 좋다.

무엇보다 등산화는 직접 신어 보고 골라야 한다. 장시간 등산하면 발이 붓기 때문에 아침에 꼭 맞는 등산화를 구입했다면 발이 아플 수 있다. 반면 등산화가 크면 발이 신발 속에서 헛돌아 쉽게 피곤해진다. 발이 부어 있는 저녁 시간에 신어 보고 사는 것이 좋다. 방수 여부와 바닥면의 상태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기능과 디자인이 수준급인 등산화의 가격은 15만∼20만 원대.

배낭은 산행 기간과 시기, 지형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당일이나 근교 산행용은 20∼30L(6만5000∼7만 원), 장비가 많은 당일 전문 산행용은 30∼45L(8만∼10만 원), 1박 2일 이상 및 전문 산행용은 35∼80L(15만∼28만 원)가 적당하다.

등산 양말도 빠질 수 없다. 보통 양말은 땀이 차면 살에 밀착돼 물집이 잡히고 등산할 때 발이 아프다. 발에서 나는 땀을 쉽게 흡수하고 빨리 건조시켜 쾌적한 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는 기능성 소재의 제품이 좋다.

○ 산행을 편리하게 해 주는 장비

장갑은 산행을 도와주는 중요한 장비다. 넘어질 때 부상을 방지하고 기온이 떨어질 때는 보온효과를 낸다. 특히 바위나 로프를 자주 만나는 산행에서는 미끄럼방지 처리가 돼 있는 스토퍼 장갑이 큰 역할을 한다. 장갑은 사용 중 물에 젖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벌을 챙겨 대비한다.

알파인 스틱은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쓰자. 본체는 카본이나 두랄루민, 팁은 견고한 텅스텐, 손잡이는 코르크나 발포수지로 된 제품을 선택한다.

모자는 일조량이 많거나 기온 변화가 심할 때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봄철엔 햇볕이 강하므로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통풍과 투습 기능이 좋은 모자를 고른다. 랜턴은 뜻밖의 사고에 대비해 필요하며 렌즈가 밝고 가벼운 제품이 좋다.

한 씨는 “초보 등산객이라면 안전하고 여유 있게 산행을 즐기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등산용품은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디자인보다는 실제적인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초보자를 위한 등산장비 구입 ABC▼

# 될수록 가볍고 작은 것을 고른다.

모든 장비는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 가야 할 것들이다. 등산은 중력과의 싸움이므로 산행 장비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 편리해야 한다.

# 알맞은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한다.

가장 비싼 물건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등산 의류 및 장비업체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신제품을 개발한다. 하지만 모든 신제품이 반드시 더 나은 품질과 성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불필요한 기능과 디자인이 추가된 신제품은 오히려 무겁고 비쌀 수 있다.

# 필수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한 제품이 튼튼하고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다. 기능이 많다면 그만큼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부수적인 기능이나 장식은 과감히 무시하자.

# 비슷한 제품들을 비교한다.

여러 매장을 둘러보고 상품안내 책자와 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 비슷한 모델에 대한 소재, 기능, 가격 등의 정보를 얻는다.

# 미래를 내다보고 구입한다.

영원한 초보자는 없다. 산행 경험이 쌓이게 될 미래를 내다보고 1, 2년 또는 5년 뒤의 산행을 예상해 장비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오랫동안 값어치가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고른다.

# 산행의 범위를 넓게 보고 선택한다.

가능하면 다양한 환경의 산행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한다. 그래야 나중에 추가로 더 많은 장비를 살 필요 없이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애프터서비스(AS)가 가능한 제품을 산다.

등산용품은 때로 ‘싼 게 비지떡’일 때가 많다. 출처가 불분명한 저가 제품은 하자가 있을 때 문제가 생긴다. AS가 가능한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