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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가 일본에 보내는 충고 ‘No Comfort’

입력 | 2007-03-08 03:01:00

뉴욕타임스 3월 6일자 인터넷판에 실린 ‘위안이 아니다(No Comfort)’라는 제목의 사설 화면. 이 제목은 일본 정부가 군위안부(sex slaves)의 강제 연행 사실을 부인하며 위안여성(comfort women)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비꼰 것. 사설은 “일본 정치인들은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과거를 극복할 첫 단계라는 것을 인식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 증거가 없다. 미국 의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돼도 사죄하지 않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근 발언들이 미국에서도 거센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하원의 군위안부 결의안 추진에 대해 침묵을 지켜 온 미국 언론들도 잇달아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본의 책임을 지적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6일 사설에서 “일본 정치인들이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 창피한 과거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단계라는 것을 인식할 때가 됐다”고 충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요 일간지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6일 “아베 총리 발언이 부메랑이 될지 모른다”며 “아베 총리 발언은 미 의회의 군위안부 결의안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하원 지도부를 포함한 일부 의원이 4월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워싱턴 방문 전에 결의안 채택을 밀어붙일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조지 워싱턴대 다이나 셸턴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도덕적 법적 의무를 강조했다.

지난달 15일 하원 청문회에서 대놓고 일본 측 논리를 지지한 데이나 로러배커 의원마저 최근 지역 내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에 직면해 결의안 지지로 돌아서는 태세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지도자들이 ‘망언’의 부작용을 알면서도 그 같은 발언을 내뱉는 것은 한국과 중국을 자극해 벌집 쑤시듯 함으로써 동북아 갈등을 오히려 고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위안부 결의안 문제가 동북아 외교 현안으로 대두되면 동맹국 간 갈등을 극도로 꺼리는 미 의회가 더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뉴욕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은 “일본은 이 사안을 한일 간 국내 문제와 감정싸움, 민족주의 다툼으로 몰아 미 의회가 ‘왜 동맹국 간 감정싸움에 미 의회가 개입하느냐. 취지는 동의하지만 제3국 문제 개입으로 비친다’며 발을 빼도록 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 내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의회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공화당 에드 로이스 의원의 경우 군위안부 결의안의 적극적 지지자지만 ‘결의안 이후’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난징 대학살 등 비슷한 결의안 제출이 산적한 마당에 이번 결의안이 통과되면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중국이 움직일 것이며, 이 경우 미 의회가 일본을 너무 부담스럽게 만드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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