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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토크]가슴 설레는 봄… 피크닉과 궁합 맞는 와인은?

입력 | 2007-03-03 03:00:00


봄이다. 가슴이 설렌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들이에 나서라고 유혹한다.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준비해 소풍을 가보자. 잔디밭에 누워 한 손에 와인 잔을 들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와인 한 모금에 삶의 찌꺼기를 날려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야외에서 마시는 와인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굳이 고른다면 향기가 풍부한 샤르도네나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을 추천할 만하다. 레드와인은 강하지 않은 타닌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싱그럽게 올라오는 기포와 향기가 조화를 이루는 스파클링 와인도 좋다.

가격은 1만∼3만 원대가 적당하다. 값비싼 와인은 시각, 후각, 미각이 방해받지 않는 장소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 블루넌 화이트(독일, 1만2000원)=파란 병이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이다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다. 과일향의 달콤함이 있어 김밥 치킨 등 가벼운 피크닉 메뉴에 잘 어울린다. 350mL의 미니 와인도 나와 있어 야외에서 즐기기 안성맞춤.

○ 오크캐스크 샤르도네(아르헨티나, 3만 원)=조개 구이 같은 해산물 구이를 먹을 때 어울린다. 꽃향기가 풍부한 화이트와인으로 싱그러운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해 준다.

○ 레 스페레 지비보(이탈리아, 1만9000원)=가까운 공원에 나가 케이크나 과일 등 디저트를 먹을 때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 입을 대는 순간 톡 쏘는 느낌과 함께 달콤함이 입안 전체로 퍼진다. 향기도 은은하게 남는다.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고 청포도 맛이 강해 마시면 기분이 상쾌하다.

○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블랑코(스페인, 1만6000원)=꽃과 미네랄 등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스페인의 비우라 품종으로 만들어 입안 전체를 감싸는 산도가 일품이다. 샐러드나 케이크와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 35사우스 카베르네쇼비뇽(칠레, 2만3000원)=삼겹살 양념갈비 불고기 등과 아주 잘 어울린다. 마시기 편하고 타닌 맛이 강하지 않아 부드럽다. 바비큐 파티 때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와인이다.

○ 옐로 테일 시라즈(호주, 1만4900원)=진하고 달기 때문에 초보자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강해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샌드위치와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잠깐!=코르크를 병 속에 빠뜨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와인 오프너를 꼭 준비한다. 잔은 유리잔도 괜찮지만 야외용 피크닉 잔인 ‘위글 잔’이 더 좋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깨지지 않고 휴대가 간편하다. 와인은 흔들림이 많은 차 안에 오래 두지 말고 이동이 끝나면 바로 꺼내 서늘한 그늘에 보관한다. 특히 화이트와인은 차게 마셔야 하므로 냉장 보관 후 휴대용 쿨러를 사용한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