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체니 “미국은 이란 위협에 맞설것” 공격 가능성 배제안해

입력 | 2007-01-30 03:00:00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이란에 대해 공중폭격 등 무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개발 시도가 본격화하고 이를 겨냥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이라크전이 이란으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외신들은 “미국이 이라크와 이란에서 전면전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이란에 대한 군사,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으로 번지나=체니 부통령은 뉴스위크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외교적으로 푼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선택 가능한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국이 최근 걸프 만에 항공모함 존스테니스를 추가 배치한 것에 대해 “이란의 위협에 맞설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걸프 만에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한 것은 2003년 이라크 공격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과 역내 안전에 ‘위협으로 간주되는’ 이란 요원의 체포 및 사살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리는 “앞으로 몇 주간 이란을 타깃으로 한 추가 움직임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조만간 이란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가 이라크 유혈 사태의 배후라는 자료를 발표할 예정인 것도 ‘이란 확전설’과 무관치 않다. 이란 공격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확전을 어떻게…”=그러나 미국이 실제 이란을 무력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은 약하다. 확전 명분도 부족하고 인명 피해 등 대가도 만만치 않은 데다 이라크전 자체에 대한 반전 여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은 지금까지 이라크 반군 지원 등 사태 악화에 이란이 개입됐다는 것에 대해 심증 외에 뚜렷한 물증을 내놓는 데 실패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29일 “미국의 이란 압박 전략은 4년 전 이라크 침공 직전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뚜렷한 증거 없이 전쟁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 내려고만 한다는 것.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사반센터(중동정책 담당)가 최근 내놓은 130쪽 분량의 보고서는 이라크 ‘내전’이 계속되면 앞으로 수만 명이 더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이라크인은 5만 명에서 최대 1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이미 3000명을 넘은 미군 사상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체니 부통령의 발언도 이란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 그는 이란에 실제 군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추측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이라크 혼란의 책임을 이란 탓으로 돌리고 여론의 관심을 이란 쪽으로 끌어내 비판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군과 이라크군은 28일 시아파의 성지인 이라크 남부 나자프 교외에서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최소 250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