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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스포츠 샛별]〈10〉남자 골프 김경태

입력 | 2007-01-18 03:00:00


그에게 ‘샛별’이란 표현은 어딘가 어색하다.

이미 누구나 부러워할 화려한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새해를 맞아 다시 출발한다는 각오로 날마다 구슬땀을 쏟고 있다.

한국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김경태(21·연세대·사진).

○ 프로대회서 사상 첫 한 시즌 2승 기염

그는 2007년 새해를 필리핀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말 출국해 2월 말까지 두 달 넘는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해마다 하는 동계훈련이지만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아마추어의 꼬리표를 떼고 올 시즌 프로로 데뷔하기 때문이다.

“요즘이 정말 중요한 시기예요. 한 단계 더 올라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죠. 아마추어 때는 못해도 별 부담이 없었는데 이젠 직업 선수잖아요.”

김경태는 2006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국프로골프투어 포카리에너젠오픈과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가 국내 남자프로대회에서 한 시즌 2승을 올린 것은 그가 처음. 일본아마추어선수권은 2년 연속 제패했다.

하이라이트는 도하 아시아경기 2관왕. 개인전에서 한국 남자골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그는 20년 만의 단체전 우승도 이끌었다.

아마 최강에서 프로 새내기가 된 김경태는 당당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마추어로 프로대회를 20개 이상 뛰었습니다.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경험도 있으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한골프협회 강형모 강화위원장은 “김경태는 강한 승부근성과 정신력이 장점이며 성실한 자세까지 갖춰 대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 8개 기업 스폰서 제의…몸값 10억 원 넘어

8개 기업에서 스폰서 계약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그의 몸값은 1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태는 세미프로인 아버지 김기창 씨의 손에 이끌려 강원 속초시 교동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골프클럽을 잡았다. 2년 만에 ‘머리를 얹었을 때’ 스코어는 92타.

귀공자풍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필드 안팎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경태는 올 프로 무대에 활력을 넣을 확실한 ‘흥행카드’다.

:김경태는 누구?:

▽생년월일=1986년 9월 2일▽출생지=강원 속초시 ▽가족관계=아버지 김기창 씨와 어머니 조복순 씨의 1남 1녀 가운데 막내 ▽출신교=속초 교동초-안양 신성중·고-연세대 2학년 재학 중 ▽신체조건=176cm, 70kg ▽혈액형=B형 ▽주요 경력=국가대표(2003∼2006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