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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김선우]‘UCC 대선’ 당신의 이성이 나설때다

입력 | 2007-01-15 03:00:00


“손수제작물(UCC) 동영상으로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은 60년간 선거권을 박탈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 ‘한 방’에 가는 것이 대선이다.”

본보가 13일 보도한 ‘UCC와 선거’ 관련 기획기사에 대해 독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기사는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친 UCC 동영상이 올해 한국 대선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지적했다.

독자의 반응 가운데 특히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 있었다. “UCC가 후보의 약점을 잡아내는 파파라치 기능보다 (후보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도구로 많이 쓰이기를 기대합니다.”

UCC란 누리꾼들이 직접 만들어 미니 홈피나 블로그, 동영상 UCC 사이트에 올리는 글, 동영상, 플래시, 사진 등 모든 콘텐츠를 뜻한다. 미국의 대표적 동영상 UCC 사이트인 ‘유튜브’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모든 ‘문명의 이기(利器)’가 그렇듯 악용될 여지도 있다. 특히 선거 정국에서는 정치적 목적의 자극적인 음해성 동영상 UCC가 난무할 소지가 크다. 이때 필요한 것은 유권자인 ‘당신’의 이성적 판단이다.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참여와 공유, 개방을 모토로 하는 웹 2.0시대의 중요한 가치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개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이다.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위키피디아의 데이터베이스(DB)를 늘려 가는데 그 과정에서 틀린 정보는 사장(死藏)되고 검증된 사실만 살아남는다.

대선일이 가까워 오면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은 UCC 동영상이 인터넷에 범람할 것이다. 후보의 탈법 및 불법 감시나 건강한 자질 검증을 넘어선, 의도된 UCC는 자칫 정책 차이나 정권의 공과(功過)에 대한 냉철한 판단 대신 이미지만 판치는 선거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럴수록 거짓 이미지는 걷어내고 유익한 정보는 가려내면서 ‘한국판 위키피디아’를 만들어 보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UCC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웹 2.0시대의 성패는 ‘당신’의 이성적 시민의식에 달려 있다.

김선우 경제부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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