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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만에 탈출 납북어부 도움 요청에 영사관 소극대처 물의

입력 | 2007-01-05 03:00:00


1975년 동해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다 납북된 최욱일(67) 씨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귀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의 탈출을 도운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4일 “최 씨가 지난해 12월 북한을 탈출해 현재 옌지(延吉) 시에 머무르고 있다”며 “통일부와 선양(瀋陽)의 한국영사관에 알리고 조속한 귀환을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1975년 8월 8일 천왕호 사무장으로 동해에서 어로작업을 하던 중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이후 그는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농장원으로 일하며 1979년 북한 여성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당국의 감시 속에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지난해 남한의 가족과 접촉한 뒤 12월 25일 중국으로 탈출했으며 31일 옌지 시에서 부인 양정자(66) 씨와 상봉해 3일을 같이 지냈다. 그는 탈출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이마를 여덟 바늘 꿰매는 등 부상을 당했으나 현재 신변에는 큰 위협이 없으며 조만간 귀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북한에서 귀환한 납북 어부는 2000년 6월 입국한 이재근(69) 씨 등 4명뿐이다.

한편 최 대표는 “선양의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영사관 직원들이 최 씨의 도움 요청에 수차례 전화를 다른 부처로 돌리고 탈북자 담당직원 역시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며 따져 묻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이혁 아태국장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www.mofat.go.kr)에 올린 ‘납북어부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직원이 불친절하게 응대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