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과 동시에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계좌 동결을 비롯한 대(對)북한 금융제재 문제를 놓고 미국 재무부와 북한 간의 양자 논의가 시작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13일 워싱턴에서의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과 별도의 양자 대화 메커니즘을 통해 재무부 대표단이 북한 측에 그동안 미국이 취한 조치와 그렇게 한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 문제의 해결을 진정으로 원한다”며 “그러나 이는 북한의 태도 및 법률적인 문제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또 힐 차관보는 “북한은 이번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 이행 방안을 세부적으로 다룰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회담 첫 회기에 측정 가능한(measurable)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달 말 예비접촉에서 요구한 핵시설 가동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의 이행이 회담 진전의 조건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힐 차관보는 “일요일(17일) 밤부터 회담을 시작해 다음 주 내내 베이징에 있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30년 가까이 진행돼 온 것이므로 회담 성공을 예단하거나 낙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번에 재개되는 회담을 ‘제6차 1단계’라고 규정해 한국과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5차 회담의 연장선상에서 ‘제5차 2단계’라고 밝힌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