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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얼을 느끼며 사랑을 이어 달렸다…2006백제마라톤

입력 | 2006-11-12 15:54:00

이훈구기자


백제의 얼을 느끼며 사랑을 이어 달렸다.

12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5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 겸 동아일보 2006백제마라톤(충청남도 공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

6명이 한조가 돼 42.195km를 구간별로 나눠 뛰는 동호회구간마라톤은 사랑 이어달리기의 장이었다. 충남사랑마라톤클럽은 김근남(37) 박병준(39) 씨 등 6명이 하나가 돼 이날 2시간20분45초로 우승했다. '충남사랑'은 충남지역 육상부를 돕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동호회. 충남 각 지역 15명이 육상 꿈나무들을 돕겠다며 동호회를 탄생시켰다.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에 동호회의 성금을 얹어 충남지역 육상부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우승으로 받은 150만 원 상당의 아식스 상품도 지역 중고등학교 육상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첫 주자로 뛴 김근남 씨는 "우승도 하고 좋은 일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자로 역주해 아이아마라톤클럽A팀(2시간25분20초)을 제치고 우승을 일군 박병준(39) 씨는 "서로 힘을 합쳐 42.195km를 달리다보니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도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팔을 사고로 잃은 뒤 마스터스 고수가 된 김영갑(33) 씨는 블루러너스팀으로 출전해 3위(2시간28분57초)에 입상했다. 김 씨는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달리니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하프코스 남자부에서는 이병효(38·파주시청마라톤동호회) 씨가 1시간15분31초로 우승했고 여자부에서는 박성순(39·홍삼먹고뛰는사람들) 씨가 1시간23분35초로 정상에 올랐다.

화보로 보는 백제마라톤

이날 5km 부문에는 이성구(36) 씨-서화철(36·공주 신관동) 씨 부부가 아들 준희(8), 딸 주희(4) 양과 함께 달리는 등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동아일보사는 이날 5km에 참가한 3514명의 참가비 전액을 공주시가 지정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엘리트 구간마라톤 남자부에서는 충북체고가 고등부 한국 최고기록인 2시간7분57초로 우승했다. 2위는 2시간11분43초의 순심고(경북 왜관). 3위는 지난해까지 4연패를 했던 배문고(2시간12분38초·서울).

21.0975km를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열린 여자부 레이스에서는 지난해 창단한 신생 작전여고(인천)가 1시간12분38초를 기록, 강력한 우승후보 상지여고(1시간13분32초·강원도 원주)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위는 충북체고(1시간14분53초).

화보로 보는 백제마라톤

공주=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