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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심회 통해 선거개입 시도…5·31 대선 관련 지령”

입력 | 2006-10-30 03:01:00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북한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장민호(미국명 마이클 장·44) 씨와 ‘일심회’를 통해 2007년 차기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지령을 내린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올해 초 북한노동당 대외연락부가 일심회 조직원에게 “야당의 모 유력 대선주자를 접촉해보라”는 지령을 내린 정황을 확보해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또 지방선거가 실시된 올해 5월 장 씨를 통해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1·구속) 씨에게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노당이라도 열린우리당에 힘을 실어 한나라당의 당선을 막으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 당국은 2004년 4월 총선 전에 손정목(42·구속) 씨가 최 씨에게 민노당의 총선 출마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해 최 씨가 이를 작성해 전달했다는 정황도 확인했다.

장 씨는 386 운동권 출신인 이진강(43·구속) 씨를 통해 환경단체 간부 김모 씨를 포섭하려 했으며 최근 북한 핵실험 이후 민노당의 방북 여부 등 정치권 동향을 보고할 것을 일심회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공안 당국은 전했다.

공안 당국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둥쉬화위안(東旭花園)’이라는 비밀 아지트에서 2003년 이후 이진강 씨와 최 씨, 이정훈(43·구속) 전 민노당 중앙위원이 북한 대외연락부 유기순 부부장과 김정용 과장을 차례로 만나 교육과 지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씨는 “문건을 만든 적도 없고 보고를 한 적도 없다”면서 “지난해 8월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간이 나빠져 약재를 구하러 간 것”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공안 당국은 올해 8월 사회 노동단체 인사 5명이 중국 선양(瀋陽)을 방문했을 때 장 씨의 주선으로 북한 통일전선부 소속 공작원을 만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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