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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논란 증폭

입력 | 2006-10-12 15:36:00


방송인 정지영 씨가 번역한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가 정씨가 아닌 다른 번역자에 의해 대리번역됐다는 의혹과 관련, 출판사인 한경BP가 "대리번역이 아니라 이중번역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12일 밝혔다.

한경BP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전문 번역가에게도 책 번역을 맡겼으나 정씨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정씨에게 사과를 표명했다.

출판사 측은 "정씨가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3의 전문 번역가에게 일단 원고를 의뢰하기로 했다"며 "정씨가 이 사실을 알면 계약 의사를 철회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전문 번역가와의 번역 작업은 비밀에 부쳤다"고 설명했다.

한경BP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설턴트인 책 원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는 국내에 소개된 적은 없으나 출판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화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7월 12만 달러에 판권을 확보했다.

이후 출판사는 주요 타깃인 20~30대 층에 어필하기 위해 스타마케팅으로 지적이면서도 깨끗한 이미지의 방송인 정지영씨를 역자로 선정했다.

한경BP는 그러나 "정씨가 번역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역과 퀄리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고 이를 다시 정씨에게 재의뢰하는 과정을 거치면 출간 과정이 길어질 우려가 있어 전문 번역가에게 지난해 8월 초 계약을 맺고 원고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경BP는 정씨의 번역 원고, 전문 번역가의 번역 원고, 원서를 대조해가며 편집 작업을 진행했다.

한경BP는 "책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편집자가 번역 원고를 많이 고치게 돼 정씨의 번역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정씨에게 알렸다"며 "끝까지 정씨에게 전문 번역가에게 번역을 추가 의뢰한 사실을 알리지 않아 도덕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