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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1강 3중’…신세계-월마트 조건부 합병승인

입력 | 2006-09-29 03:01:00


할인점 업계 판도가 기존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위주의 체제에서 ‘1강(이마트)-3중(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랜드그룹)’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랜드-까르푸 합병 승인에 이어 27일 신세계-월마트 합병을 일부 점포 매각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합병 전 매장 수는 이마트가 84개, 롯데마트 46개, 홈플러스 49개, 까르푸 32개, 월마트 16개 순이었다. 합병 후 이마트 점포는 100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랜드는 그동안 2001아웃렛 NC백화점 등 아웃렛 위주로 사업을 해 왔다.

하지만 공정위가 합병 승인을 내면서 “아웃렛도 식품매장이 있다면 할인점으로 봐야 한다”고 규정함에 따라 이랜드는 이번에 인수한 까르푸 32곳에 2001아웃렛 9곳, NC 15곳을 합쳐 단숨에 56개의 할인점을 가진 회사로 커졌다.

3개 회사를 모두 더한 이랜드의 할인점 매출액은 현재 3위인 롯데마트 매출 2조903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2조4840억 원.

까르푸가 그동안 공산품 위주로 판매하는 프랑스식 영업을 고집하는 바람에 영업 실적이 크게 기대에 못 미친 점을 감안하면 이런 차이는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단숨에 점포 100개를 갖게 된 이마트는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됐다. 나머지 3개사들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