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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월드 인 서울’명작의 향연

입력 | 2006-09-13 03:01:00


《가을은 축제의 계절. 국내 최대의 공연 잔치인 ‘2006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 7∼29일)와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서울세계무용축제’(10월 10∼25일)가 나란히 막을 올린다. 15개국 26편의 작품이 초청된 공연예술제는 ‘예술의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올해 취지에 따라 좀 더 진지해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연극네트워크인 ‘제13회 베세토 연극제’도 예술제에 합류했다. 국내외 31개 무용단이 참가하는 세계무용축제는 대중적인 작품이 늘었다. 좋은 국내 참가작도 많지만 관객의 관심은 아무래도 평소 보기 힘든 해외 작품에 더 몰린다. 해외공연 중에서 공연 마니아라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과 공연을 자주 접하지 않는 관객이 볼만한 대중적인 작품을 각각 소개한다. 1만5000∼6만원. 서울국제공연예술제 02-3673-2561 www.spaf21.com 서울세계무용축제 02-3216-1185 www.sidance.org》

# 공연 마니아라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정화된 자들=개막작. 27세 때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영국의 천재 작가 세라 케인의 작품을 폴란드 연출가 크시슈토프 바를리코프스키가 연출을 맡았다. 오빠를 잃은 고통 때문에 자신의 성을 바꿔 죽은 오빠가 되기로 결심한 어느 젊은 여자의 이야기. 성기절단, 고문등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19세 이상 관람가.

▽사중주=국내에서는 영화 ‘스캔들’의 원작으로 더 잘 알려진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슬로베니아 연출가 세바스티얀 호르바트가 2인극으로 만들었다. 두 남녀 배우가 각각 1인 2역을 맡는다. 12세 이상 관람가.

▽꼴렉시옹 빠띠큘리에=프랑스의 무용 공연이다. 여성 무용수 한 명이 나체로 등장한 뒤 최소한의 면적인 투명 테이블 위에서 몸을 움직이며 전체와 부분간의 관계를 재구성한다. 19세 이상 관람가.

▽도화선=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중국의 곤극. 중국 유일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무형문화재’인 곤극은 경극의 원류로 경극보다 음색이 덜 자극적이고 부드럽다. 60명의 배우와 연주단이 장중한 무대를 만든다.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까지를 배경으로 선비와 지조 있는 기생의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작품.

[서울세계무용축제] ▽페트루슈카=핀란드 테로 사리넨 무용단이 개막작을 장식한다. 이 무용단은 러시아와 프랑스 클래식 발레와 일본의 부토, 그리고 현대무용을 융합하고 뉴미디어를 무대에 적극 소화한 무용단이다. 대표작인 ‘미지로’ ‘떨림’ ‘페트루슈카’를 공연.

▽출구 없는 출구, 플리커=영국 컨템퍼러리 무용의 최첨단을 보여 주는 쇼바나 제야싱 무용단 작품. 인도의 전통춤인 바라타나티얌과 현대무용을 접합시켰다.

▽봄의 제전=이스라엘 이마누엘 갓 무용단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관능적인 라틴 살사로 풀어냈다. # 공연을 자주 보지 않는 관객이라면….

# 공연을 자주 보지 않는 관객이라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떠들썩한 잔치=유랑 광대의 이야기를 통해 유목하는 현대인의 삶을 담은 흥겨운 스페인 무용공연. 관객을 무대에 끌어올리는 등 7명의 무용수가 제목처럼 떠들썩한 무대로 꾸민다. 폐막작.

▽개와 늑대사이=러시아 포르말리니이 극단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서정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영상을 사용한 창의적 무대가 돋보인다, ▽라이트=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벨기에 무용단 모수 봉테 컴퍼니의 55분간의 짧은 이미지극. 무용수가 혼자서 자신의 그림자와 함께 ‘2인무’를 추는 듯 다양한 몸놀림을 만들어낸다.

[서울세계무용축제] ▽버려진 땅=힙합이 서커스와 만나면? 바로 이 작품이 된다. 프랑스 무용단 케피그가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현대 무용. 애크러배틱 등 서커스의 테크닉에 힙합, 모던댄스가 섞인 독특한 무대다. 폐막작.

▽포옹=헝가리의 대문호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열정’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자신의 부인과 사랑에 빠진 친구를 41년 만에 만나 나누는 하룻밤의 ‘대화’. 우정, 애증, 분노 등의 감정들이 두 남자 무용수의 춤에 고스란히 실린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