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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뜻맞는 정치인과 접촉…중도개혁세력과 교감 확대”

입력 | 2006-08-29 03:00:00

고건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희망한국 국민연대’ 창립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규 전 서울YMCA 회장,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 고 전 총리, 이종훈 전 경실련 대표, 양현수 충남대 총장 등 공동대표 5인. 강병기 기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고건 전 국무총리 주도의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는 고 전 총리, 김수규 전 서울YMCA 회장, 양현수 충남대 총장,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 이종훈 전 경제정의실천연합 대표 등 5명이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

▽“국정 시스템의 총체적 고장”=고 전 총리는 희망연대 창립 인사말을 통해 “4700만 국민이 타고 있는 대한민국호가 망망대해에서 방향과 동력을 잃고 표류 중”이라며 “지금의 정치는 나라의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고,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으로 편을 갈라 권력을 차지하려는 데 온 정신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총회에 앞서 경기 남양주시의 다산(茶山) 정약용 유적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해 “정책 실패의 차원을 넘어서 현 정부의 실패이며, 국정 시스템의 총체적 고장”이라고 지적했다.

▽“정치행보는 현실정치의 장에서 할 것”=고 전 총리는 출범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희망연대를 대선과 연결 짓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대선에 대해서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정치 행보를 할 때는 희망연대가 아닌 현실정치의 장에서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실 정치의 장은 기존 정당도 있고, 정파를 떠난 정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중도개혁세력 통합연대의 교감을 넓히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 뜻이 맞는 정치인들과 비공개적으로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기존 정치권 인사 영입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희망연대 발기인(106명)=강대인 전 방송위원회 위원장, 강홍빈 서울시립대 교수, 고장권 전 제주대 총장, 고재방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권동일 서울대 교수, 권병현 전 주중국 대사, 김국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위원, 김동흔 정치개혁국민행동 사무총장, 김성주 성균관대 교수, 탤런트 강석우 김성환 씨, 김재엽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중수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학재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 박만 변호사, 소설가 박범신 씨, 박연철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박원훈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재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벤처 회장, 연극인 박정자 씨, 심우영 전 총무처 장관, 양현수 충남대 총장, 오강현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우치중 한국산업훈련협회 사무국장, 이의익 이종주 전 대구시장, 이진순 전 KDI 원장, 장용철 윤이상 평화재단 사무처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희자 전 여성벤처협회 회장, 조강환 방송통신연구원장, 조성갑 현대정보기술 부사장, 조종연 전 삼성증권 부사장,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등.

발기인은 아니지만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등이 고 전 총리와 가깝게 지내면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