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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초중고생 3명중 1명 정신건강에 문제”

입력 | 2006-08-21 03:00:00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35.9%가 정신장애를 겪고 있으며 13.2%는 2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이혼했거나 별거 중인 학생, 인터넷을 많이 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정신장애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와 서울시는 지난해 9∼12월 초중고교 19개교를 무작위로 선정해 2672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958명(35.9%)이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2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은 354명(13.2%)이었다.

가장 많은 정신장애는 높은 장소, 천둥, 어두움, 주사, 벌레, 개 등 특정 대상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특정공포증(15.57%)이었으며 이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지나치게 부주의하고 학업에 몰두하지 못하는 장애·13.25%), 적대적반항장애(어른에게 사사건건 반항하는 장애·11.34%), 틱장애(끊임없이 눈을 깜빡거리거나 이상한 소리를 계속 내는 장애·3.89%) 등의 순이었다.

집단별로 보면 부모가 별거 중이거나 이혼한 학생의 26.09%가 ADHD 증상을 보였으며 부부 관계가 좋은 가정의 학생은 11.6%만 ADHD 증상을 보였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인터넷을 많이 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ADHD, 적대적반항장애, 품행장애(절도 가출 결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장애), 조증(지나치게 즐거워하는 장애) 등이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의 정신장애는 ADHD(18.61%), 특정공포증(13.19%), 적대적반항장애(13.11%) 등의 순으로 많았고 여학생은 특정공포증(19.1%), 적대적반항장애(10.22%), ADHD(8.48%) 등의 순이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는 “ADHD에 적대적반항장애, 품행장애가 병행되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부분의 부모나 교사가 학생이 심각한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복지건강국 보건정책과 박민수 과장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정신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집단별 주요 정신장애 비율 (단위: %)주요 정신장애부모 관계학업성적술 또는 담배별거·이혼만족나쁨괜찮음심각괜찮음ADHD26.0911.6031.196.3733.3312.62적대적반항장애  18.359.5533.3310.83사회공포증  4.891.89  조증  3.670.8616.671.18부모의 판단에 따른 구분임. 빈칸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는 정신장애임. 한 사람에게 2가지 이상의 정신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