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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유가-원자재-환율 ‘3중고’ 타개책은?

입력 | 2006-08-09 03:03:00


석유화학업계가 국제유가(油價)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 원화가치 상승 등 ‘3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석유화학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비용 상승 요인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유화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합종연횡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합종연횡’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삼성토탈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현대오일뱅크와 공장끼리 연결하는 전용 배관을 설치했다. 연간 42만 t 규모의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다. 올해 5월부터는 이 배관을 통해 삼성토탈이 현대오일뱅크에 1만7000t의 수소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물류비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이 2003년부터 공동 운영하던 현대석유화학은 지난해 LG화학 대산공장과 롯데대산유화라는 2개 회사로 분리됐다. 두 회사가 공장별로 지분을 나눈 것.

그러나 분리된 두 회사는 지금까지 주원료인 나프타를 중동 지역에서 공동 구입하고 있다. 구매 협상력을 높이고 운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

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한화석유화학은 올해 초 산업용 전선소재 개발공정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했다. 이 회사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폴리에틸렌 제품의 생산라인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03년 이전까지 거의 없던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을 올해 30%대까지 늘렸다.

LG화학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 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기술집약적인 정보, 전자소재 생산 비중을 늘렸다.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성장 국가들에 대한 수출 비중도 높였다.

삼성토탈은 2008년부터 일반제품 생산을 포기하고 고부가가치 제품만 생산할 계획이다.

○ 마른 수건도 쥐어짜라

각종 비용 절감은 위기관리의 필수 요건. 삼성정밀화학은 올해부터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용하고 있다. 이 팀은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저가(低價) 에너지 발굴을 연구 중이다.

삼성석유화학은 최근 울산공장 가동 과정에서 생기는 증기(폐열)를 판매하는 아이디어로 연간 30억 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폐열을 같은 공단 내 한국알콜에 공급하기로 한 것.

각 업체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제품의 생산을 줄이는 감산 전략까지 쓴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