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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포스코사태’]시민 억장 무너져도 정치권 ‘불구경

입력 | 2006-07-22 02:57:00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이 21일 새벽 자진해산으로 막을 내렸으나 그동안 ‘나 몰라라’식 태도로 일관해 온 여야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갈등 조정 포기한 여야=열린우리당은 불법 점거 7일째이던 19일까지도 당의 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1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희상 상임위원이 “정부는 기간산업 마비에 따른 해외 신인도 추락과 공권력 무력화에 엄정하게 대처해야 하며 공권력 투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 게 전부였다. 그것도 당 차원이 아닌 개인 의견이었다.

우원식 의원은 21일 “이번 사태를 당정협의를 열 만한 사안으로 보지 않았는데 사안이 너무 커졌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도 7·11전당대회 후 새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18일), 최고중진연석회의(19일)를 연일 개최했지만 포스코 사태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다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야 정부를 성토했다. 한 당직자는 “전당대회 후유증, 당직 인선 등으로 어수선했기 때문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정부의 상황 대처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이 정치의 핵심 기능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에 여야가 보여 준 태도는 책임 방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동당의 불법 지원 논란=포스코 불법 농성을 옹호해 온 민노당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20일 청와대가 “민노당은 불법 행위를 지원하는 당”이라고 공격한 데 이어 21일엔 열린우리당도 “불법 폭력시위까지 옹호하는 것이 제도권 정당이 할 일이냐”며 가세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평택 대추리 투쟁에 이어 포스코 사태에서 드러난 민노당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도 “서민을 대표한다는 정당이 어떻게 불법 농성을 부추겨 포항 시민과 국가 경제를 어렵게 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성명에서 “정부와 보수정치권은 자신들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최소한의 반성도 없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사용자 측의 불법 행위에 대해 조사하라”고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