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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카페]부끄러운 숫자

입력 | 2006-07-11 03:00:00


《한국 4.7, 미국 3.5, 일본 1.6, 스웨덴 1.1.

어린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입니다. 자동차 생산 세계 5위인 한국의 부끄러운 숫자죠.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초등생을 대상으로 잇달아 안전교육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미 압니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걸.》

요즘 자동차업체들의 화두(話頭)는 ‘사람’입니다.

자동차업체들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첨단 기능을 개발하고, 안전한 교통 문화를 확산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하는 국제단체 한국지부인 세이프키즈코리아와 함께 서울 부산 등 전국 11개 초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해 연간 8∼12시간 수업을 한다는군요.

학생들은 스티커 붙이기, 동화 읽기, 게임 등을 하며 교통안전수칙을 익히고 있죠. 올해 전국 6200개 학교에 교통안전 교육용 CD 5만여 장도 나눠 줬습니다.

현대자동차도 2003년부터 교재를 만들어 나눠 주거나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연계해 교통안전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BMW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등도 캠페인을 벌이거나 교통안전운동단체에 성금을 기부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 첫걸음을 내디딘 단계라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지만 한국의 교통 문화를 보면 ‘사람보다 차가 먼저’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국제교통사고데이터베이스(IRTAD)에 따르면 2004년 한국에서 14세 이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하네요. 미국은 3.5명, 일본은 1.6명, 스웨덴은 1.1명입니다.

세이프키즈코리아 정혜인 연구원은 “어린이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과거에는 보행 중 사고가 많았지만 최근 차량 이용이 늘어나면서 차를 타고 내릴 때 다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달라지는 교통 환경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지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자동화 문화도 바꿔야 한다는 것이죠.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는 “자동차 생산 세계 5위인 한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규모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키우려면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