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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북한 핵시설에 대한 공중폭격을 준비했던 윌리엄 페리(사진) 전 국방장관은 22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고집한다면 선제공격할 것”을 촉구했다.
페리 전 장관은 애슈턴 카터 전 국방차관보와 함께 기고한 글에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 대포동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요격한다 해도 북한 기술자들은 이미 귀중한 실험 데이터를 획득한 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해온 그는 “과거 대통령들이 도그마(dogma)가 아니라 옵션(option)으로 여겨왔던 ‘선제공격’은 이라크가 아니라 그보다 위협이 훨씬 직접적인 북한에 적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은 공격을 받은 후 전쟁 운운하며 위협하겠지만 그런 위협이 행동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대남 공격이 불과 몇 주 간의 유혈전쟁 끝에 김정일 정권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김정일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외교가 올바른 해법이라고 보며 그게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외교적 해결 방침을 강조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