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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최열대표 임명은 정치적 기회주의 전형"

입력 | 2006-06-09 20:58:00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시장직 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유력 보수단체가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9일 성명을 통해 "최열 대표를 서울시장직 인수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정치적 기회주의의 전형"이라면서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또 "이번 최 대표 임명은 자유민주 우파 진영을 배신하는 행위"라면서 "인사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우파 애국진영과 연대해 정치적 반대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최열 대표의 이력과 성향이 자신들의 정치적 지향점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단체에 따르면 최 대표는 2000년 '아셈(ASEM) 2000 민간포럼''의 공동 대표를 맡아 세계화를 거부하는 반(反)아셈 운동을 주도했고, 2004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한 범국민행동본부의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이 단체는 최 대표의 전력을 일일이 거론한 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포퓰리즘을 부추겨온 대표적 인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당선자측은 이같은 공격에 대해 "최 대표 임명이 그렇게 반발할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영입은 최 대표의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경력과 20여년간의 환경운동 성과를 높이 산 것이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게 오 당선자측 설명이다.

김범진 인수위 부대변인은 "서울 시민의 힘으로 선출된 시장으로서, 시정 준비단계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최 대표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오 당선자의 최 대표영입에 대해 '색깔' 시비를 걸고 나선 이상 향후 오 당선자의 운신 폭은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적 인기에다 한나라당 바람을 등에 업고 비교적 쉽게 서울시장 자리를 거머쥔 오 당선자가 앞으로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 나갈 지 주목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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