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축구대표팀이 마지막 평가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자신감을 충전해 한국전 최종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의 가나전 패배 소식은 토고대표팀의 사기를 더욱 올려놓았다.
토고는 7일(한국 시간) 독일 방겐 알고이경기장에서 열린 FC 방겐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며 4-0 대승을 거뒀다. 방겐 지역 아마추어 클럽팀인 FC 방겐은 5부 리그 소속 팀.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차범근 MBC해설위원은 “토고 선수들이 리히텐슈타인전 때보다도 덜 긴장하고 자유롭게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은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는 “리히텐슈타인과 FC 방겐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오늘 골 기회를 여러 번 놓치긴 했지만 훈련을 통해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는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찬스’다. 모든 것을 한국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함베르크 토고 수석 코치는 한국 취재진과 따로 만나 좀 더 자세히 팀 사정을 전했다.
그는 “한국-가나전 테이프를 입수해 경기 전 장면을 감독, 선수들이 함께 봤다”고 밝혔다. 비디오를 돌려 보면서 한국의 장단점을 토론했는데 선수들이 한국의 단점을 무척 날카롭게 지적했다고 한다.
함베르크 코치는 “한국이 세네갈과 비기고 가나에 지는 등 ‘아프리카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축구는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방겐=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