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바둑]50기 국수전…급하면 돌아가라

입력 | 2006-05-15 03:00:00


목진석 9단의 깊은 수읽기는 정평이 나있다. 그는 바둑TV에서 눈을 가리고 바둑을 두는 실험을 했을 때 100수가 넘어도 안대를 풀지 않았을 정도로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둑의 흐름을 너무 급하게 가져간다는 것이 약점이다. 그의 바둑을 보면 계속된 급전의 연속이어서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바둑 자체로는 정상급의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지만 2%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바둑은 물 흐르듯 가는 것이 좋다. 급하게 흘러야 할 때도 있지만 쉬어 갈 때는 쉬어 가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돌아가야 기회가 생긴다. 강타 위주로 흐르다 보면 자신도 지쳐 허점을 보일 수도 있다.

흑 ○는 불리한 상황에서 띄운 승부수지만 목 9단의 약점을 여실히 보여 준 수였다. 상대의 강한 곳에 너무 가깝게 다가섰다.

참고 1도처럼 귀를 차지하고 난 뒤 흑 15로 하변 백 진을 삭감하는 진행이 유연했다.

실전에선 흑 65∼69로 바쁘게 뛰어다녔지만 백 70 한 방에 흑의 형태가 무너졌다. 백 78 때 흑 79 대신 참고 2도 흑 1, 3으로 버티는 것은 백 8까지 하변 흑이 잡힌다.

백은 흑을 더 추궁할 수도 있지만 80, 82로 자중한다.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백 84까지 흑은 하변 백 진을 삭감했지만 백도 흑 두 점을 잡으며 전체적으로 두터워져 우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흑 85는 절대. 이곳이 백 집이 되면 안 된다. 하지만 주변 백이 두터워 평소처럼 무난하게 수습될 것 같지는 않다.

해설=김승준 9단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