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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지방분양 활로…단지내 원어민강사 유치

입력 | 2006-05-11 03:03:00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중에는 외국인 강사가 상주하며 영어를 가르치는 ‘단지 내 영어마을’을 만드는 곳이 많다. 쌍용건설이 이달 초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기에 앞서 지역주민과 외국인 강사를 초청해 개최한 영어캠프. 사진 제공 쌍용건설


이도현(11·대구 계성초 5학년) 양은 올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이 양은 이번 방학에 캐나다로 3주간 어학연수를 간다. 이달 초 부모님이 분양받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쌍용 스윗닷홈 범어 예가’의 건설사가 공짜로 보내 주는 연수다.

건설사가 1월에 연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이 양이 열심히 갈고닦은 영어 실력으로 한국의 문화재를 소개해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이런 기회를 얻었다.

3년 뒤 이 양의 가족이 이사할 새 아파트에는 외국인 강사가 단지 내에 머무르며 입주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단지 내 영어마을’이 들어선다.

쌍용건설은 분양에 앞서 이를 알리기 위해 대구지역 어린이 100여 명과 외국인 영어강사 및 그 가족 50여 명을 초청해 영어캠프와 영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던 것.

○ “외국인 가족들과 축구해요”

자녀교육, 특히 영어교육 환경이 주거지 선택의 중요 요소가 되면서 단지 내에 영어교육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속속 생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영어마을 만들기 열풍이 불자 건설사들도 아파트 안에 영어마을을 짓기 시작한 것.

이 양의 어머니 송경희(46) 씨는 “위치나 브랜드, 학군, 부대시설을 모두 고려했지만 영어마을이 만들어진다는 점에 상당히 끌렸다”며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외국인을 편하게 대할 수 있고 늘 영어에 노출된다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단지 내 영어마을은 건설사가 아파트 내에 영어교육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고, 영어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해 입주 후 1, 2년간 무료로 교육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단지 안에 상주하면서 소풍, 운동, 출입국심사 체험, 레크리에이션 등 실생활을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 후에는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꾸려 나가야 한다.

영어마을 전문서비스업체인 코윈피앤씨 백주현 사장은 “무료 서비스가 끝나도 입주민들이 매달 관리비 2만∼3만 원만 더 내면 전문교육기관에 위탁해 영어마을을 운영할 수 있다”며 “앞으로 영어마을이 잘 마련돼 있느냐가 아파트 값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학원 적은 소도시에 많이 들어서

시설을 만드는 비용 외에 건설사는 교육기관에 운영비 명목으로 1년에 1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단지 내 영어마을을 짓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마땅한 영어학원이 많지 않은 읍면이나 소도시,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에 영어마을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6월 1일에는 국내 처음으로 강원 강릉시 입암동 대우이안 아파트에서 단지 내 영어마을이 문을 연다.

쌍용건설은 대구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영어마을 아파트를 처음 분양했고 금호건설도 강릉시 입암동에서 서울 강남의 영어학원과 연계한 영어마을을 단지 내에 짓고 있다.

금호건설 김효중 분양소장은 “강릉은 교육열이 높지만 영어교육 기반이 부족한 편이어서 지난해 6월 분양 때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영어마을 덕분에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주변에 유치원이나 학원 시설이 적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의 ‘동창원 하우스토리’ 아파트단지 내에, 한라건설은 충북 충주시 목행동 ‘한라 비발디’ 아파트에 YBM시사닷컴과 연계한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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