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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는 떠난다는데…외환銀 헐값 매각 ‘뒷북수사’ 될수도

입력 | 2006-03-14 03:04:00


검찰이 미국계 사모(私募) 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 사건에 대해 13일 사실상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하는 론스타는 이날 국내외 3개 금융회사에서 인수제안서를 받는 등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검찰 수사가 끝나기 전에 론스타가 수조 원의 차익을 남기고 한국을 떠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고발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을 중앙수사부 2과(과장 오광수·吳광洙)에 배당했다. 대검 중수2과는 론스타의 860만 달러 외화 밀반출 사건도 함께 수사한다.

채동욱(蔡東旭) 대검 수사기획관은 “일단 내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수사 착수 시점은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 결과와 외환은행 매각 추진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움직임과 정치권의 매각 반대에도 불구하고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어 자칫 검찰 수사가 뒷북만 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론스타는 6월까지는 외환은행 매각을 끝낼 계획이다.

2003년 10월 외환은행 주식 50.53%를 1조3800억 원에 산 론스타는 매각이 제대로 끝나면 3조2000억 원가량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2003년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팔릴 때 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조작됐는지, 이강원(李康源·현 한국투자공사 사장) 당시 외환은행장 등이 헐값 매각을 돕고 대가를 받았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경위에 따르면 당시 금융감독위원회는 2003년 말 외환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6.16%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정체불명의 팩스를 토대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허가했다.

은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펀드가 은행을 인수하려면 해당 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이어야 하기 때문에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팔기 위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8% 미만으로 조작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