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도 지하철시대가 오다니 꿈만 같습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16일 대전지하철 개통을 앞두고 시민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8일부터 열고 있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는 모두 5600명이 참가할 예정.》
시민 시승단은 서대전네거리역, 탄방역, 판암역, 대전역에서 탑승해 종착역인 판암역이나 정부청사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역사(驛舍) 시설을 둘러보고 전동차를 탄 시민들은 기대감과 함께 나름대로 느낀 불편함을 제시했다.
8일 탄방역에서 전동차에 오른 조명희(47·여) 씨는 “그동안 버스로 등교했던 아들이 앞으로는 집 앞에서 지하철을 타고 등교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대전 중구 은행동 지하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임모(43·여·서구 탄방동) 씨는 “이제 출근하는 데 승용차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역사 내 엘리베이터 표시와 표 파는 곳, 타는 곳, 지하철역과 출입구 주변안내 등 표지판은 선명했다.
모든 역에 설치한 스크린도어는 전동차가 도착한 후 전동차 문이 열릴 때에만 열린다. 추락사고나 자살을 막을 수 있다.
문제점도 나왔다. 수도권 지하철에 비해 이용객이 적을 것으로 판단, 개찰구를 한 군데로 집중시켜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이 예상된다.
시청역을 비롯한 몇몇 역은 계단이 급경사여서 눈이나 비가 올 때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전동차의 폭은 2.75m로 서울 전동차 3.2m보다는 다소 좁다. 차체바닥을 두껍게 하고 밑에 방음도료를 사용해 소음을 줄였다. 내장설비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를 사용했다.
시각장애인은 9일 시승했다. 다른 장애인은 13일 시승한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시승단으로부터 받은 설문조사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개통 이후 한 점의 불편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식 개통은 16일 오후 3시.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