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1980년 당시엔 어느 누구도 강한 위산 속에 세균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발상을 전환해 연구한 것이 이 같은 결실을 본 것 같습니다.”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의 주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의 발견 및 진단, 치료에 관한 연구로 지난해 노벨 의학상을 받은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의대 배리 마셜(55·사진) 교수.
한국야쿠르트사의 유산균 음료 광고모델로도 유명한 그가 8일 오전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HP는 키스 등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지만 불결함이 더욱 큰 원인”이라며 “평소 손을 잘 씻고 깨끗한 식수를 마시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비타민C와 신선한 채소 및 과일, 단백질 등이 함유된 음식물 섭취가 HP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마셜 교수는 “HP에 감염되더라도 7∼10일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80%가 HP를 없앨 수 있다”며 “호흡기 검사를 통해 HP가 박멸되었는지를 추가로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가 HP 박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이것이 위암과도 관련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위암 환자의 HP 감염률은 약 15%에 이른다”면서 “50년 동안 HP를 갖고 있었던 사람 100명 가운데 위암에 걸릴 확률은 2∼5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을 꿈꾸는 젊은 과학도에게 “만약 어떤 연구를 하다가 실패했을 때는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되 항상 기존의 사고 틀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