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는 참고 1도 백 1로 둬도 수가 난다. 하지만 실전이 훨씬 더 깔끔하고 뒷맛도 좋다. 백 ○를 당한 이상 흑은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흑 71로 나오는 수가 유일한데 백 72, 74로 돌려친 뒤 백 78로 흑 석 점을 잡았다. 백 74 대신 참고 2도 백 1로 잇는 것은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 흑 2, 4로 되레 백이 잡힌다.
백 86으로 보강해 백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흑 87로 패를 내 변화를 유도하지만 백은 냉정하게 92로 물러선다. 공연히 흙탕물 튀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흑의 유일한 희망은 중앙 백 대마. 99% 살아있는 돌이지만 혹시 모른다. 잡지 못해도 최대한 이익을 뽑아내야 한다. 실낱같은 기대 위에 흑의 화려한 검무가 펼쳐진다. 77…○, 91…○.
해설=김승준 9단